망원 카메라가 이 폰의 존재 이유입니다
비보 X300 Pro의 핵심은 200MP 삼성 ISOCELL HPB 페리스코프 망원 카메라입니다. 85mm 화각, 3.5x 광학 줌. 이 스펙만 보면 다른 플래그십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결과물은 다릅니다.
피사체를 선명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인물 촬영 시 얼굴 디테일이 또렷하고, 배경 분리도 자연스럽습니다. 별매품인 자이스 텔레 컨버터를 장착하면 8.7배 줌(200mm 상당)까지 확장됩니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230mm에 근접하는 수치인데, 센서 크기 차이를 고려하면 인상적인 결과입니다.
10배 하이브리드 줌에서 건물 외벽 타일 질감이 식별 가능합니다. 100배 디지털 줌에서도 산등성이 윤곽이 유지됩니다. DXOMARK 테스트에서도 노출 정확도, 피부톤 재현, 저조도 디테일 보존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의 격차
50MP 소니 LYT-828 메인 카메라. 노출 정확도, 다이나믹 레인지, 자이스 색감 처리 모두 수준급입니다. 전작 X200 Pro에서 지적됐던 플레어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야간 촬영에서 과도하게 밝기를 올리지 않는 분위기 있는 처리가 인상적입니다.
문제는 초광각입니다. 삼성 JN1 센서를 탑재한 초광각 카메라는 이 폰의 가격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질감 표현이 뭉개지고, 메인 카메라와 색감 일관성도 떨어집니다. 트리플 카메라 구성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메인 + 망원의 듀얼 카메라에 가깝습니다.
한 가지 더. AI 피부 보정이 과도합니다. 뷰티 모드를 전부 꺼도 인물 사진에 유화 같은 스무딩 효과가 적용됩니다. 설정 깊숙이 있는 “로우 라이팅” 기능을 켜면 AI 처리가 줄어들지만, 이걸 찾기가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지역에 따라 배터리가 다릅니다
이 폰에서 가장 논쟁이 큰 부분입니다.
| 지역 | 배터리 용량 | 화면 사용 시간 |
|---|---|---|
| 아시아(중국, 동남아) | 6,510mAh | 약 10~13시간 |
| 유럽/글로벌 | 5,440mAh | 약 4.5~6시간 |
차이의 원인은 EU 운송 규정입니다. 3.7V 기준 20Wh를 초과하는 배터리에 대한 위험물 분류 규정 때문에 유럽 판매 모델의 배터리가 약 16% 줄었습니다. 숫자로는 16%지만 실사용 체감은 그보다 큽니다.
아시아 버전 사용자는 하루가 끝나도 잔량 50% 이상이라는 반응입니다. 유럽 버전 사용자는 하루를 못 버티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같은 제품인데 지역에 따라 완전히 다른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사용 시 알아야 할 것들
비보 X300 Pro는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닙니다. 공식 판매 채널, 서비스센터, 보증 수리가 없습니다.
5G 대역은 n78을 지원해서 SKT, KT, LG U+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한국어도 중국 ROM과 글로벌 ROM 모두에서 작동합니다. 통신과 언어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실질적인 불편은 다른 데 있습니다. PC 파일 전송 속도가 느립니다. 비보의 PC 연결 전송 속도가 포토싱크 같은 서드파티 앱 대비 약 1/3 수준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 폰을 쓰는 사용자 대부분은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메인으로 두고, X300 Pro를 카메라 전용 보조 기기로 활용하는 패턴입니다.
OriginOS 6, 확실히 나아졌지만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Funtouch OS에서 **OriginOS 6(안드로이드 16 기반)**으로 교체됐습니다. 인터페이스가 현대적으로 바뀌었고, 전반적인 유려함은 OxygenOS 16에 근접한다는 평가입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모방한 Origin Island 기능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트웨어 문제는 여전합니다. 160만 원대 폰에서 게임 광고가 뜹니다. V-Appstore는 끊임없이 알림을 보냅니다. 비보 자체 앱들이 대거 선탑재돼 있고, 삭제가 안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업데이트 정책은 OS 5년 + 보안 패치 7년. 비보 역대 최장 지원이지만, 갤럭시 S25 울트라의 OS 7년 업데이트에 비하면 짧습니다. 중국 베타에서 제공되는 일부 AI 기능이 글로벌 버전에는 빠져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성능과 기타 하드웨어
미디어텍 디멘시티 9500 탑재. 일상 사용과 게이밍에서 문제 없습니다. 원신 60FPS 안정적, 레이싱 마스터 2시간 연속 플레이에도 쓰로틀링이 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합성 벤치마크에서 지속적인 CPU/GPU 부하를 걸면 쓰로틀링이 발생합니다. 실사용 시나리오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극한의 성능이 필요한 경우 참고할 부분입니다.
- IP68 + IP69 방수방진
- 최대 4,500nit 피크 밝기 디스플레이
- 80W 유선 충전 지원
하드웨어 완성도 자체는 높습니다. 빌드 퀄리티도 플래그십답습니다.
이 폰을 사야 하는 조건과 피해야 하는 조건
가격부터 보면, 중국 내수가 5,999위안(약 115만 원), 유럽가 1,399유로(약 200만 원). 아시아 시장에서 구매하면 가격 대비 카메라 성능은 플래그십 중 최상위권입니다.
사진 촬영, 특히 줌 촬영이 스마트폰 선택의 최우선 기준인 사람. 여행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 아시아 버전을 구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조건이라면 갤럭시 S25 울트라와 나란히 놓고 비교할 가치가 있습니다. 10배, 35배 줌 비교에서 S25 울트라를 넘어선다는 테스트 결과도 있습니다.
피해야 하는 경우는 명확합니다. 유럽 버전밖에 구할 수 없는 사람(배터리 문제). 영상 촬영 비중이 높은 사람(저조도 영상 품질이 사진 대비 떨어지고, 4K60 영상이 소프트합니다). 애플이나 삼성 생태계에 깊이 들어와 있는 사람. 국내에서 공식 AS가 필요한 사람.
비보 X300 Pro는 카메라 하나로 승부하는 폰입니다. 그 카메라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 가격에 이만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 외의 모든 부분에서는 삼성이나 애플이 더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