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QC 울트라 헤드폰 2세대는 2025년 10월 출시됐습니다. 국내 정가 519,000원. 1세대에서 배터리, 음질, 코덱을 전부 손봤고, USB-C 유선 무손실까지 추가됐습니다. 경쟁 상대는 Sony WH-1000XM6 하나뿐입니다.
노이즈캔슬링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ANC 성능은 이 헤드폰의 존재 이유입니다. 저주파 대역 차단력은 Sony WH-1000XM6, B&W Px7 S3보다 측정치 기준으로 위입니다. 버스 안에서 진동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안 들리는 수준이고, 비행기 엔진음은 체감상 80% 이상 줄어듭니다.
다만 이 강력한 차단이 모든 사람에게 편한 건 아닙니다. 귀를 누르는 듯한 “진공 효과”가 있고, 걸으면서 쓰면 ANC가 실시간 조절되면서 범핑 노이즈가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화이트노이즈가 2~5초간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된 사례가 있으니 최신 버전 유지가 중요합니다.
착용감 — 250g의 차이
무게 약 250g. 이 가격대 경쟁 모델 중 가장 가볍습니다. 수 시간 착용해도 목이나 정수리에 부담이 덜합니다. 무게 배분이 잘 돼 있어서 30분 이상 쓰면 체감 차이가 확실해집니다.
이어컵 크기는 Sony XM6보다 작습니다. 귀가 큰 편이면 귓볼이 쿠션에 닿을 수 있고, 장시간 착용 시 불편해집니다. 이 부분은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음질은 “기본 상태”와 “EQ 조절 후”가 완전히 다르다
기본 출고 튜닝은 V자형입니다. 베이스와 트레블이 강조돼 있어서 EQ 없이 들으면 소리가 먹먹하고, 저음이 부밍합니다. 매장에서 처음 들어보고 “진흙탕 같다”는 인상을 받는 경우가 여기서 비롯됩니다.
앱에서 베이스 −6, 트레블 −4 정도로 내리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중역이 선명해지고, 고음이 깔끔하게 뻗습니다. 유선 연결 시에는 균형 잡힌 사운드가 더 두드러집니다.
문제는 EQ가 3밴드라는 점입니다.
| 항목 | QC 울트라 2세대 | Sony WH-1000XM6 |
|---|---|---|
| EQ 밴드 수 | 3개 (베이스/미드/트레블) | 10밴드 파라메트릭 |
| 기본 튜닝 | V자형 (베이스·트레블 과다) | 비교적 플랫 |
| USB-C 무손실 | 지원 (16bit/48kHz) | 미지원 |
| 블루투스 코덱 | aptX Adaptive | LDAC |
세밀한 튜닝을 직접 만져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면 Sony 쪽이 맞습니다. 반대로 EQ 건드리는 게 귀찮고, 간단히 3개만 조절하는 걸 선호한다면 보스가 오히려 편합니다.
USB-C 유선 무손실 — 1세대 최대 불만 해소
1세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불만이 “유선 연결해도 음질이 그대로”였습니다. 2세대는 USB-C로 PC·맥에 연결하면 16bit/44.1~48kHz 무손실 재생이 됩니다. 이어폰 잭 3.5mm도 여전히 있고, 유선 연결 시 배터리 없이도 작동합니다.
배터리는 ANC 켠 상태 30시간, 끈 상태 45시간. 1세대(24시간)에서 확실히 늘었습니다. 하루 3~4시간 쓰는 패턴이면 일주일은 충전 없이 씁니다.
멀티포인트 블루투스 — 여전히 불안정
두 기기 동시 연결 기능은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Apple 기기 조합에서 문제가 잦습니다. 기기 A에서 음악을 듣는데 컨트롤이 기기 B로 잡히는 현상, 슬립 모드인 맥북에 연결이 남아서 아이폰 재생이 안 되는 현상 등이 보고됩니다.
Bluetooth 5.4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기기 하나만 연결해서 쓰면 전혀 문제없고, 멀티포인트가 필수인 환경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머시브 오디오(공간 음향)는 영화 전용
Cinema Mode가 새로 추가됐습니다. 영화·유튜브 영상 시청에서는 몰입감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음악에서는 평가가 갈립니다. Still 모드는 무난하지만 Motion 모드는 “산만하다”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 이 기능 때문에 구매를 결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빌드 — 가볍지만 플라스틱
외관은 플라스틱 위주입니다. 가벼움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50만 원대 제품 치고 고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메탈 요크 부분은 광택 마감이라 지문이 잘 묻습니다. 방수·방진 등급은 없으므로 운동이나 야외 활동용은 아닙니다.
한국어 음성 안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Sony WH-1000XM6과의 선택 기준
이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ANC 차단 강도, 착용감, USB-C 무손실 → 보스
- EQ 커스터마이징, 멀티포인트 안정성, 이어컵 크기 → Sony
- 배터리, 가격(실구매가 $399 수준)은 비슷합니다
1세대 QC 울트라를 이미 갖고 있다면 2세대로 넘어갈 필요는 크지 않습니다. 배터리와 USB-C 무손실이 절실한 게 아니라면 체감 차이가 가격만큼 나지 않습니다.
이 헤드폰이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맞는 경우:
- 출퇴근·비행기에서 최상의 소음 차단이 1순위인 사람
- 장시간 착용감이 중요한 사람
- PC·맥에서 USB-C 유선 연결을 쓸 사람
- EQ는 간단히만 건드리는 사람
안 맞는 경우:
- 10밴드 EQ로 직접 튜닝해야 하는 오디오 매니아
- Apple 기기 여러 대를 동시에 쓰면서 멀티포인트가 필수인 사람
- ANC 압박감에 민감한 사람
- 귀가 크거나 안경 착용자(이어컵 크기 확인 필수)
- 운동·야외 활동용 헤드폰을 찾는 사람
노이즈캔슬링 하나만 놓고 보면 여전히 최고입니다. 음질은 EQ를 만져야 진가가 나옵니다. 이 두 가지를 수용할 수 있느냐가 구매 판단의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