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코니 엔돌핀 스피드 5 후기 — 한 켤레만 남긴다면 이 신발

한 켤레로 이지런부터 템포, 레이스까지 전부 소화해야 한다면 어떤 신발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엔돌핀 스피드 시리즈가 1세대부터 쌓아온 평판이고, 5세대에서도 그 위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2025년 6월 출시. 한국 정가 209,000원, 와이드 219,000원. 다나와 최저가 기준 약 147,000~163,000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남성 US 9 기준 무게 약 237~241g.


나일론 플레이트라는 선택

엔돌핀 스피드 5에는 카본 플레이트가 없습니다. 나일론 플레이트입니다. 카본 대비 유연하고, 뻣뻣함이 적습니다. 착지에서 이지까지의 전환이 부드럽고, 카본 특유의 딱딱한 추진감 대신 자연스러운 롤링에 가까운 감각을 줍니다.

5세대에서 플레이트 설계가 바뀌었습니다. Speed 4의 양쪽 날개 구조에서 내측 날개만 남긴 단일 날개 구조로 변경됐습니다. 전족부 유연성이 높아졌고, 포어풋 록커의 공격성이 줄었습니다. Speed 4보다 데일리 트레이너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카본급 폭발적 추진력을 원한다면 엔돌핀 프로 시리즈가 있습니다. 스피드 5는 그보다 한 단계 아래, 속도보다 범용성에 무게를 둔 모델입니다.


모든 페이스에서 작동합니다

이 신발의 핵심 특성입니다. 10분/마일 페이스든 7분/마일이든 동일하게 활기차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다른 카본화나 플레이트 트레이너가 특정 속도대에서만 진가를 발휘하는 것과 구별되는 지점입니다.

미드솔은 PWRRUN PB. 비드형 PEBA 기반 폼으로, 에너지 리턴이 세계 수준이라는 실험실 테스트 결과가 있습니다. 듀로미터 44.5 AC로 중간~단단한 편이지만, Speed 4보다 부드럽고 바운시한 방향으로 조정됐습니다.

PEBA 폼과 나일론 플레이트 조합이 만들어내는 건 유연성과 반응성의 균형입니다. 카본 플레이트의 딱딱함 없이 추진력을 제공하는 구조. 템포런에서 확 빨라지는 건 아니지만 어떤 페이스에서도 다리가 무겁지 않습니다.

5K TT(타임 트라이얼)에서 사용한 한국 후기도 있습니다. 고속 구간에서 폼이 찰랑거리는 느낌 없이 단단하게 받쳐준다는 평이었고, 전족부 착지 시 나일론 플레이트의 스냅백이 카본 대비 부드럽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의견입니다. 카본화를 신고 나면 발이 피로한 러너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통기성이 압도적입니다

한국 실사용 후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가 통기성입니다. 100km 실착 기준으로 한 번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여름 러닝화 7종 비교에서 슈퍼블라스트2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어퍼가 단일 레이어 헥사곤 메시로 바뀌면서 거의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얇아졌습니다. 200마일(약 320km) 사용 후에도 어퍼 손상이 없다는 장기 리뷰가 있으니, 얇다고 해서 약한 건 아닙니다.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영하 5도 이하에서는 바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한겨울 러닝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봄~가을, 특히 한여름에 진가를 발휘하는 신발입니다.

Speed 4에서 지적됐던 텅이 접히는 문제도 해결됐습니다. 거싯 텅 구조로 바뀌면서 발등에 밀착되고, 주행 중 흘러내리거나 뭉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착화감과 사이징

써코니의 착화감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입니다. 편하고 이질감이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입니다. 토박스도 Speed 4 대비 넓어졌습니다. 정사이즈(TTS) 구매가 대부분이고, Speed 4와 동일 사이즈로 구매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초기 착용 시 새끼발가락 쪽이 갑갑하다는 보고가 일부 있고, 발바닥 아치에 신발 바닥이 닿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치가 높은 러너라면 참고할 부분입니다. 와이드 옵션은 219,000원에 별도 출시돼 있으므로 발볼이 넓다면 와이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오케이몰 구매 후기 기준 평점 4.8~5.0/5.0. 사이즈 불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내구성 — 도로 전용으로 써야 합니다

Speed 4 대비 아웃솔이 개선됐습니다. 외측 힐에 XT-900 카본 러버가 추가됐고, 러버 두께가 2.0mm에서 2.5mm로 증가했습니다. 92km 시점에서 아웃솔 마모가 적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문제는 미드풋 영역입니다. 이 부분에 PWRRUN PB 폼이 노출돼 있는데, 비포장 도로에서는 빠르게 깎입니다. 72km 시점에서 이미 노출 폼 마모가 관찰된 사례가 있습니다.

전체 수명은 약 400~650km. 카본화 레이서(300~400km)보다는 길지만, FF BLAST+ 기반 신발(500~800km)보다는 짧습니다. PEBA 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도로와 트랙에서만 사용하면 수명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Speed 4에서 뭐가 달라졌나

Speed 4 사용자라면 궁금할 부분입니다.

항목Speed 4Speed 5
플레이트양쪽 날개 나일론단일 날개 나일론
어퍼이중 레이어 메시단일 레이어 헥사곤
일반 텅 (접힘 이슈)거싯 텅
토박스표준더 넓어짐
아웃솔 러버 두께2.0mm2.5mm
미드솔 체감다소 단단더 부드럽고 바운시
무게약 232g약 238g (+5~6g)
가격$170$175 (+$5)

공격성이 줄고 편안함이 늘었습니다. 날카로운 반응성보다 매일 신을 수 있는 범용성을 택한 업데이트입니다. Speed 4의 뾰족한 성격이 좋았던 러너에게는 물러난 느낌일 수 있고, Speed 4가 불편했던 러너에게는 환영할 변화입니다.


브레이크인이 거의 없습니다

플레이트 트레이너 중에서 드문 특성입니다. 대부분의 카본/플레이트 신발이 40~65km의 길들이기를 요구하는 반면, 엔돌핀 스피드 5는 첫 러닝부터 자연스럽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나일론 플레이트의 유연함과 PWRRUN PB 폼의 즉각적 반응성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구매 후 바로 대회에 투입해도 리스크가 적다는 뜻입니다.


구매 전 체크리스트

WA 규정은 충족합니다. 스택 36/28mm로 40mm 규정 이하. 공인 마라톤 대회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한국 가격은 정가 209,000원이지만, 다나와 최저가 기준 약 30% 할인된 147,000원대에 구매 가능합니다. MAB SEOUL에서는 189,000원, 오케이몰에서는 168,000원 전후로 잡힙니다. 해외직구보다 국내 할인가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으니 구매 시점에 비교가 필요합니다. 와이드 모델은 219,000원으로 10,000원 차이인데, 재고가 적은 편이라 원하는 사이즈가 있을 때 바로 잡는 게 좋습니다.

Speed 4 대비 가격이 $5(약 7,000원) 올랐습니다. 어퍼 소재 변경, 아웃솔 러버 증가, 거싯 텅 적용 등의 개선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인상폭입니다.

항목내용
한국 정가209,000원 (와이드 219,000원)
실구매가약 147,000~163,000원
무게남 US 9 약 238g
스택/드롭36/28mm / 8mm
플레이트나일론 (단일 날개)
사이징정사이즈 OK
WA 규정적합
브레이크인거의 불필요
최적 페이스전 구간
예상 수명400~650km (도로 전용 시)

최대 쿠셔닝을 원하는 맥시멀리스트에게는 부족합니다. 카본 플레이트급 폭발적 추진력을 원한다면 엔돌핀 프로나 베이퍼플라이 쪽을 봐야 합니다. 트레일 러닝은 노출 폼 마모 때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 외의 거의 모든 용도에서 무난하게 작동하는 신발입니다. 한 켤레로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싶은 러너에게, 러닝화 로테이션 중 가장 출전 횟수가 많을 신발을 찾는 러너에게 맞습니다. 초보부터 서브3까지 레벨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이 신발의 특이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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