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베이퍼플라이 4는 2025년 3월 국내 정가 309,000원에 출시되었습니다. 2017년 슈퍼슈즈 혁명을 연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 역대 가장 가볍고, 역대 가장 낮은 스택, 역대 가장 공격적인 세팅입니다. 그리고 역대 가장 호불호가 갈립니다.
숫자부터 달라졌습니다
| 항목 | 베이퍼플라이 3 | 베이퍼플라이 4 |
|---|---|---|
| 무게 (남성 US 9) | 186g | 167g |
| 무게 (여성 US 8) | 165g | 139g |
| 힐 스택 | 40mm | 34~36mm (실측 편차) |
| 전족부 스택 | 32mm | 25.5~30mm |
| 드롭 | 8mm | 6mm (공식) / 8.6mm (실측) |
| 플레이트 | 카본 플라이플레이트 | 8겹 카본, 20도 각도 |
| 아웃솔 | 일반 러버 | 2mm 얇은 와플형 러버 |
| 갑피 | 플라이니트 | 엔지니어드 메쉬 |
| 국내 정가 | 309,000원 | 309,000원 |
167g. 280mm 기준 국내 실측 179g. 에보라이드 계열을 제외하면 국내 유통 카본 레이싱화 중 최경량급입니다. 이 무게를 만들기 위해 나이키가 선택한 방법은 명확합니다. 폼을 줄였습니다.
힐 스택이 약 5mm 내려갔고, 중족부 폭이 50mm에서 45mm로 좁아졌습니다. 뒤꿈치 크래시패드 역시 대폭 축소. 설포와 힐 패딩도 줄었습니다. 무게를 깎을 수 있는 모든 부위에서 재료를 덜어낸 결과입니다.
줌X는 여전히 줌X입니다
미드솔 소재 자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조텍 PEBA 기반 줌X 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독립 연구소에서도 이전 버전과 동일한 Pebax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퓨마의 A-TPU나 아식스의 FF Turbo Plus 같은 신소재가 80% 대 에너지 리턴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줌X가 여전히 최상위인지는 논쟁 중입니다.
폼의 캐릭터는 달라졌습니다. 스택이 줄어든 만큼 3세대보다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실측 경도도 소폭 상승. 부드럽고 몽글몽글했던 베이퍼플라이 3와는 확실히 결이 다릅니다.
힐 충격흡수 실측치 137SA. 레이싱화 기준으로 준수한 수치이긴 합니다. 다만 알파플라이 3의 144SA, 메타스피드 스카이 파리의 138SA와 비교하면 스택 하락분이 체감됩니다.
8겹 카본의 공격성
플라이플레이트가 완전히 재설계되었습니다. 8겹 적층 카본 파이버, 20도 각도 배치. 이전 세대보다 각도가 높아졌고 오프셋이 낮아졌습니다. 전족부 쪽 사용을 유도하는 세팅입니다.
DC인사이드 러닝 갤러리 첫인상 리뷰에서 “카본 반발력이 상당히 강력해서 발과 발목에 임팩트로 인한 데미지 체감”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중족부를 받쳐주는 미드솔 플랫폼이 비어 있어서, 속도가 올라갈수록 아치 하중이 어퍼에 전가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 신발은 전족부 착지자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뒤꿈치로 착지하면 줄어든 힐 스택과 작은 베벨 때문에 전환이 부자연스럽습니다. 중족부~전족부 착지라면 카본 플레이트의 스프링 효과가 제대로 작동합니다.
핏과 사이즈의 변화
플라이니트가 사라지고 엔지니어드 메쉬가 들어왔습니다. 스트릭플라이 2와 유사한 질감. 통기성이 매우 높고 발을 단단히 잡아줍니다. 오프셋 레이싱이었던 3세대와 달리 표준 레이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힐 슬리피지 문제가 나옵니다. 국내외 리뷰어 상당수가 독립적으로 같은 증상을 보고했습니다. 뒤꿈치 패딩을 줄인 대신 두꺼운 힐 패드를 넣었는데, 발목 상단 칼라가 이전보다 깊이가 얕아 일부 발 형태에서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러너스 루프로 해결은 됩니다. 다만 신발 끈이 짧아 루프 묶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따라옵니다.
사이즈는 정사이즈~반 사이즈 업 사이입니다. 전족부 핏은 타이트한 편이라 발볼 넓은 경우 반드시 반 사이즈 업. 길이 방향으로 짧게 나온다는 보고도 있으니 시착이 가능하면 시착을 권합니다.
거리별 성능 분기점
이 신발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포지셔닝입니다. 3세대까지 베이퍼플라이는 “풀마라톤도 되는 레이싱화”였습니다. 4세대는 다릅니다.
5K~하프마라톤이 스위트 스팟입니다. 167g의 경량성과 공격적인 카본 반발력이 짧은 거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직선 주행 시 추진력은 발군이며, 속도가 올라갈수록 좋아지는 전형적인 카본 레이서 특성을 보입니다.
풀마라톤은 조건부입니다. 경량 러너(남성 65kg 이하, 여성 55kg 이하)라면 스택 하락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체중이 나가는 러너는 30km 이후 쿠셔닝 부족을 체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0mm 제한에 맞춰 스택을 최대한 끌어올린 다른 슈퍼슈즈와 비교하면 구조적으로 장거리에서 불리합니다.
서브 3 러너가 10K~하프 레이스를 빠르게 돌려야 할 때. 이 상황에서 베이퍼플라이 4의 가치가 가장 극대화됩니다.
좌우 안정성이라는 변수
직진 안정성은 충분합니다. 넓은 전족부 면적이 안정적인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문제는 좌우입니다.
좌우 안정성을 방해하는 외부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크게 무너집니다. 작은 돌멩이, 도로 턱, 트랙 커브. 중족부 미드솔 플랫폼이 비어 있는 구조적 특성 때문입니다. 트랙에서 턴할 때 발목 부담이 커진다는 보고는 국내외 공통입니다.
도심 로드 레이스에서 커브가 많은 코스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선 중심의 코스에서는 경량성과 반발력이 주는 이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아웃솔 내구성, 우려와 실제
아웃솔이 2mm 얇아졌습니다. 와플형 러그 패턴으로 전면 재설계되었고, 힐 부분은 더 미니멀해졌습니다. 중족부 컷아웃도 커졌습니다.
무게 감량에는 기여하지만 내구성 걱정이 따릅니다. 거친 트랙에서 몇 번 달린 것만으로 외관상 마모가 보인다는 리뷰어가 있습니다. 다만 그립 성능 자체는 건조한 도로에서 문제없다는 것이 공통 의견. 레이싱화 특성상 50~150마일 사이가 예상 수명이라, 극단적인 내구성이 필요한 신발은 아닙니다.
거친 합성 트랙이나 비포장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세대를 좋아했다면
베이퍼플라이 3을 좋아한 러너에게 4세대는 복잡한 선택입니다.
3세대의 말랑하고 쿠셔닝 풍부한 라이드를 즐겼다면, 4세대는 다른 신발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3세대가 “물렁물렁해서 레이싱화 같지 않다”, “에너지가 흡수되는 느낌”이었다면 4세대가 그 불만을 정확히 해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베이퍼플라이 Next% 1~2세대를 좋아했던 러너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입니다. 4세대는 원조의 날렵하고 직접적인 감각에 더 가깝습니다. 초기 팬들이 돌아올 수 있는 설계입니다.
알파플라이 3과의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나이키는 의도적으로 두 모델 사이에 간격을 만들었습니다. 이전까지 베이퍼플라이와 알파플라이의 용도가 겹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4세대에서 확실히 분리되었습니다.
| 베이퍼플라이 4 | 알파플라이 3 | |
|---|---|---|
| 무게 | 167g | 198g |
| 스택 (힐) | 34~36mm | 38~40mm |
| 에어줌 유닛 | 없음 | 전족부 듀얼 |
| 최적 거리 | 5K~하프 | 하프~풀마라톤 |
| 국내 정가 | 309,000원 | 329,000원 |
풀마라톤 레이스데이용이라면 알파플라이 3 쪽이 설계 의도에 맞습니다. 10K~하프 위주라면 베이퍼플라이 4가 날카로운 선택입니다. 두 대회 모두 참가하는 러너는 양쪽을 나눠 신는 것이 나이키가 의도한 사용법입니다.
국내 가격과 구매 환경
| 채널 | 가격 |
|---|---|
| 나이키 공식 (정가) | 309,000원 |
| 나이키 공식 (할인가) | 247,200원 (일부 컬러) |
| 킵초게 에디션 | 319,000원 |
| 레이스먼트 | 309,000원 |
일부 컬러웨이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20% 할인된 247,200원에 풀려 있습니다. 발매 직후 품절이 반복되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재고가 비교적 충분한 편. 킵초게 에디션은 1만원 프리미엄이 붙어 319,000원입니다.
해외 러닝 웨어하우스 기준 $259.95. 환율과 관부가세를 감안하면 국내 할인가와 비슷한 수준이라 직구 메리트가 크지 않습니다.
이 신발을 신어야 하는 사람
체중 65kg 이하, 중족부~전족부 착지, 5K~하프마라톤 레이스에 집중하는 러너. 직선 코스 위주의 대회를 주로 뛰는 사람. 이전 세대 베이퍼플라이가 너무 부드러웠다고 느꼈던 사람.
피해야 할 조건은 분명합니다. 80kg 이상 체중에 풀마라톤 후반부 쿠셔닝이 필요한 러너. 힐 스트라이커. 발볼이 넓은 사람(와이드 옵션 없음). 코너가 잦은 트랙 레이스를 주로 뛰는 경우. 레이싱화에 30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것이 부담되면서 거리 제한 없는 만능 슈퍼슈즈를 원하는 경우.
베이퍼플라이 4는 나이키가 “모든 거리의 레이서”에서 “짧은 거리의 최강자”로 방향을 틀었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그 선택이 맞는 러너에게는 현존 최경량 카본 레이서의 쾌감을 줍니다. 풀마라톤 원슈즈를 찾는 러너에게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