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청소기 후기 — 편한 건 맞는데, 오래 쓸 수 있느냐가 문제

다이슨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버튼입니다

무선 청소기를 고르면서 가장 먼저 비교하게 되는 건 다이슨입니다. 흡입력, 디자인, 가격 전부 비교 대상이지만, 실제로 A9S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 차이는 전원 버튼 방식입니다.

다이슨은 트리거를 계속 쥐고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 힘이 빠지면 꺼집니다. A9S는 버튼 한 번 누르면 손을 놔도 계속 돌아갑니다. 이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30평 이상 집을 한 번에 청소할 때 손목 피로도 차이는 상당합니다. 손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있는 분들이 A9S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드 플로어 흡입력, 실사용에서 부족함 없음

한국 가정의 바닥은 대부분 마루나 타일입니다. 이 조건에서 A9S의 흡입력은 충분합니다. 청소 후 바닥을 맨발로 밟았을 때 물걸레질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카펫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이슨 V11, V8과 나란히 비교하면 카펫 먼지 제거력에서 밀립니다. 집에 카펫 비율이 높다면 다이슨 쪽이 유리합니다. 한국 아파트 환경에서는 이 차이가 크게 체감되지 않습니다.


배터리 2개 시스템

기본 구성에 배터리 2개가 들어가는 모델을 고르면 실사용 시간이 약 60분까지 늘어납니다. 25평 이상 집에서 한 번에 끊김 없이 청소를 끝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터보 모드에서는 배터리 1개당 약 6분입니다. 일반 모드 기준 30분, 터보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사용 시간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터보를 상시로 쓰고 싶은 분이라면 배터리 2개로도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과 교체 비용

LG 공식 기준, 500회 충방전 후 용량이 약 80%로 줄어듭니다. 매일 한 번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1년 반~2년 사이에 체감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교체 배터리 가격은 개당 79,800~100,000원입니다. 2개 교체 시 16만~20만 원. LG가 배터리 보증기간을 2년으로 연장한 건, 이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2~3년 주기로 배터리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구매 전에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내구성 — 가장 논란이 큰 부분

손잡이와 본체 연결부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문제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충격을 주지 않았는데도 스트레스 포인트에서 크랙이 생기는 사례입니다. 105만 원짜리 청소기가 20개월에 세 번 파손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경량화를 위해 130g을 줄인 설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모든 개체에서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무시할 수준도 아닙니다. A9 시리즈 전반에 걸쳐 꾸준히 언급되는 약점입니다.

LG 서비스 센터 접근성 자체는 다이슨보다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한국 내 AS 인프라는 LG의 확실한 강점입니다. 다만 AS를 자주 가야 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입니다.


올인원 타워, 기대와 현실의 간극

A9S의 올인원 타워는 자동 먼지 비움, 액세서리 수납, 배터리 2개 동시 충전을 지원합니다.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세워둘 수 있어서 한국 전·월세 가구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자동 비움 과정에서 냄새가 납니다. 먼지와 머리카락이 섞인 내용물을 공기압으로 밀어내는 구조라, 분진 냄새가 주변에 퍼집니다. 이 때문에 타워를 베란다로 옮기거나, 자동 비움 전에 수동으로 먼지통을 먼저 비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 비움의 의미가 반감되는 셈입니다.

비움 소음도 무시 못 합니다. 초기 모델은 50초가량 큰 소리가 났고, 타워 2.0에서 36초로 줄었지만 여전히 신경 쓰이는 수준입니다. 먼지봉투 소모품 비용도 별도로 발생합니다.


물걸레 기능에 대한 현실적 기대치

물걸레 기능은 보조 수단입니다. 전용 물걸레 청소기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LG 매장 직원도 별도 물걸레 청소기 구매를 권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바닥에 묻은 얼룩이나 끈적임 제거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가벼운 먼지 마무리용으로만 쓰면 됩니다.


가격대와 구매 시점

정가 기준 90만~140만 원 선입니다. 코스트코, G마켓 빅세일 기간에 20~30% 할인이 걸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급하지 않다면 할인 시점을 노리는 게 현명합니다.

주의할 점 하나. 모델 연식에 따라 흡입력 차이가 큽니다. 2017년 초기 A9은 140W, 최신 오브제 A9S는 280W입니다. 중고나 재고 할인 매물을 볼 때 연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스마트 기능(ThinQ 앱)은 초기 설정 이후 거의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이 기능 때문에 상위 모델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이 청소기를 사야 하는 사람, 사면 안 되는 사람

잘 맞는 조건:

  • 마루·타일 중심 한국 아파트 거주자
  • 다이슨 트리거 방식에 손목 부담을 느끼는 분
  • LG ThinQ 가전 생태계를 이미 쓰고 있는 가구
  • 벽 타공 없이 세워둘 수 있는 거치 방식을 원하는 전·월세 거주자

맞지 않는 조건:

  • 카펫 면적이 넓은 집
  • 내구성에 민감하거나, AS 방문을 꺼리는 분
  • 털 빠짐이 심한 반려동물 가구 (먼지통 용량이 작아서 자주 비워야 합니다)
  • 20만~40만 원대 무선 청소기로 충분한 경우

구매 전 판단 기준

A9S의 핵심 가치는 원버튼 조작과 하드 플로어 흡입력, 그리고 LG AS 인프라입니다. 이 세 가지가 돈값을 한다고 생각되면 구매 근거가 충분합니다.

반대로, 배터리 교체 비용(2~3년 주기 16만~20만 원)과 손잡이 연결부 내구성 이슈는 100만 원대 제품에 기대하는 품질과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이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지가 최종 판단의 핵심입니다.

25평 이상이면 배터리 2개 모델을 선택하고, 올인원 타워는 냄새·소음 감수 여부를 먼저 따져보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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