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GO 4 후기, 메인 스피커가 아닌 보조 스피커라는 전제부터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제품을 빠르게 판단하는 길은 하나입니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음악을 책임지는 스피커가 아니라, 욕실 선반과 자전거 핸들과 캠핑 의자 손잡이에 매달려 있는 두 번째 스피커라는 전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4.2W 출력, 190g 무게, 7시간 배터리. 이 숫자들은 큰 공간을 끌고 가기 위한 숫자가 아닙니다. 그 범위 안에서 잘 작동하도록 설계된 제품이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곧바로 한계가 드러납니다.

스펙은 단순합니다

항목내용
출력4.2W
드라이버45mm 풀레인지 + 패시브 라디에이터
블루투스5.3 / SBC 코덱
방수·방진IP67 (수심 1m, 30분)
배터리7시간 + PlaytimeBoost 2시간
충전USB-C, 약 3시간
무게·크기190g / 94.3 × 75.7 × 42.2mm
마이크미탑재 (통화 불가)
JBL Portable, 5밴드 EQ
한국 정가약 59,000원

마이크가 없다는 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통화·화상회의 핸즈프리가 필요한 자리라면 이 한 줄이 구매 결정을 끝내는 변수입니다.

GO 3에서 무엇이 달라졌는가

출력 4.2W는 그대로입니다. 따라서 절대 음량의 체감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배터리가 5시간에서 7시간으로 늘었습니다. PlaytimeBoost 모드를 켜면 2시간이 추가되는데, 이 모드는 저음을 살짝 깎고 평탄한 톤으로 바꾸는 트레이드오프 방식입니다. 같은 7시간이라도 풀볼륨에 가까울수록 빠르게 줄어들어 3~4시간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보고가 적지 않습니다.

블루투스는 5.3으로 올라갔고, JBL Portable 앱과 Auracast가 추가됐습니다. 작은 스피커에서 5밴드 EQ를 직접 만질 수 있게 된 점은 분명한 변화입니다. 베이스 부스트 프리셋을 켜면 90Hz 부근의 저음이 한 단계 더 살아납니다.

저음 하한선은 GO 3의 110Hz에서 약 90Hz까지 내려왔습니다. 같은 크기에서 이 정도가 물리적 한계이고, EDM의 서브베이스나 힙합의 808 베이스를 기대하는 자리에 놓이면 곧장 부족함이 보입니다.

무게는 209g에서 190g으로 줄었고 모서리가 둥글어졌습니다. 충전 단자의 고무 패킹이 사라진 점은 보호 측면에서 후퇴지만, IP67 등급은 유지됩니다.

휴대성이 가져가는 점수

손바닥 위에서 끝나는 크기. 200g도 안 되는 무게. IP67 방수방진. 이 세 가지가 모이면 사용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 좁혀집니다.

가방 끈에 핑거 루프를 걸어 자전거를 탑니다. 욕실 선반에 그냥 던져두고 샤워하면서 음악을 듣습니다. 모래사장에 떨어뜨려도 상관이 없고, 비를 맞아도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USB-C 단자는 안드로이드 폰이나 아이폰 15 이후 모델과 케이블을 공유합니다. 동봉되는 케이블은 USB-A to USB-C 30cm 한 가닥이고 어댑터는 빠져 있어, 집에 USB-C 어댑터가 없다면 따로 챙겨야 합니다.

색상은 한국 정품 기준 일곱 가지입니다. 블랙, 화이트, 블루, 그린, 레드, 핑크, 퍼플. 삼성 공식몰에서는 블랙오렌지라는 한정 컬러도 잡혀 있고, KREAM에서 별도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5만 원대 선물용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색상 선택지의 폭입니다.

분명한 약점들

마이크 미탑재 외에도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음량의 절대치가 작은 방을 채우는 수준에서 멈춥니다. 거실 전체나 야외 넓은 공간에서는 부족함이 곧바로 느껴지고, 최대 볼륨으로 밀어붙이면 배터리도 같이 빠르게 닳습니다.

스테레오 페어링은 같은 GO 4 두 대, 또는 Auracast가 들어간 신형 JBL 스피커끼리만 가능합니다. 기존에 Flip 5나 Flip 6, Charge 5를 보유한 사람이 GO 4를 그 그룹에 끼워 멀티룸으로 쓰는 건 불가능합니다. PartyBoost 세대와 Auracast 세대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배터리 잔량 표시가 본체에 없습니다. JBL Portable 앱을 깔지 않으면 충전 시점을 감으로 잡아야 하고, 이 점은 GO 3에서부터 지적되어 온 부분이지만 GO 4에서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충전 어댑터 미동봉도 작은 불편 요소입니다. 집에 5V/2A급 USB-A 어댑터가 굴러다닌다면 무관하지만, 처음 스피커를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국 채널별 가격

2026년 5월 기준 다나와에서 잡히는 정품 최저가는 SSG.COM·신세계몰 라인의 44,000원대입니다. 쿠팡 로켓배송 정품은 5만 원 초반, 11번가는 4만 원 후반에서 5만 원대 초반 사이를 오갑니다.

채널가격대
SSG.COM / 신세계몰약 44,000원
다나와 정품 최저가약 44,115원
11번가47,000~52,000원
쿠팡 로켓배송 정품관약 51,300원
삼성닷컴 / 하만 공식몰약 59,000원 (정가)
다나와 해외구매37,000~44,000원

정가와 정품 최저가 사이에 1만 5천 원 격차가 있습니다. 정가로 사는 선택지는 합리적이지 않고, 카드 할인을 끼우거나 다나와에서 정품 최저가 라인을 잡는 편이 답입니다.

해외구매 라인은 4만 원 초반까지 내려가지만 한국 공식 AS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나와에서 “정품”과 “해외구매”는 별도 페이지로 잡혀 있어, 구매 전 반드시 어느 라인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대 묶음 정품 패키지인 JBL GO 4 DUO는 약 95,000원입니다. 스테레오 페어로 운용할 계획이라면 단품 두 개를 따로 사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AS는 하만에서 받습니다

보증 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2개월입니다. 영업용으로 등록하면 6개월로 단축됩니다.

접수는 전국 삼성전자서비스 센터에서 받지만, 실제 수리는 하만 오디오 전문 SVC 센터에서 진행합니다. 본사는 경기 수원이고 콜센터는 02-553-3494입니다.

배터리는 사용자가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입니다. 보증이 끝난 뒤에는 사실상 배터리 수명이 제품 수명입니다.

병행수입과 해외 직구는 보증 대상에서 빠집니다. 4만 원 초반대의 해외구매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여도, 고장 시 수리 경로가 없다는 점을 미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경쟁 제품과 함께 놓고 봐야 보입니다

제품출력배터리무게마이크가격대
JBL GO 44.2W7시간190g없음4.4~5.9만
JBL Clip 57W12시간285g없음7~9만
Sony SRS-XB1005W16시간274g있음6~7만
Bose SoundLink Micro 2세대12시간있음14만대
Anker Soundcore Select 4 Go5W20시간3~4만

Clip 5는 GO 4보다 2~3만 원 비쌉니다. 그러나 출력이 1.7배, 배터리가 1.7배, 카라비너가 본체에 일체화되어 붙어 있습니다. 자전거와 등산 빈도가 높은 자리라면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Sony SRS-XB100은 마이크가 들어 있고 배터리가 두 배 이상 갑니다. 통화와 야외 장시간 사용을 함께 원하는 자리라면 GO 4가 아니라 이쪽이 답입니다.

가성비 축으로 가면 Soundcore Select 4 Go가 20시간 배터리에 3만 원대까지 내려옵니다. 다만 앱과 Auracast가 빠지고, JBL의 디자인·색상 라인업이 가져다주는 가산점도 없습니다.

GO 5가 곧 한국에 들어옵니다

JBL은 2026년 3월 30일 암스테르담에서 GO 5와 Xtreme 5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아마존에는 4월 26일 정가 54.95달러로 출시됐고, 한국 정식 출시 가격은 본 글 작성 시점 기준 미확정입니다.

변화 폭이 작지 않습니다. 출력 4.8W(+14%), 배터리 10시간, 7밴드 EQ, AirTouch 자동 스테레오 페어링, 앰비언트 에지 라이팅, IP68, USB-C 디지털 오디오 입력, 블루투스 6.0. 다만 무게는 190g에서 230g으로 늘어났습니다.

지금 GO 4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GO 5의 한국 가격 발표를 한두 달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두 제품의 가격 차가 1만 원 이내라면 GO 5로 가는 편이 합리적이고, 그보다 크게 벌어지면 GO 4가 여전히 좋은 선택지로 남습니다.

잘 맞는 자리

  • 휴대성이 1순위인 자리. 가방 옆구리, 자전거 핸들, 욕실 선반, 캠핑 의자 손잡이.
  • 거실 메인 스피커가 따로 있고, 다른 공간에서 흘려보낼 두 번째 스피커가 필요한 환경.
  • 이미 JBL Auracast 호환 스피커(Clip 5, Xtreme 4, Flip 7 등)를 보유하고 멀티룸 확장을 원하는 경우.
  • 5만 원대 선물용으로 색상 매칭이 중요한 자리. 퍼플·핑크·블랙오렌지 같은 한정 컬러가 자주 선택지에 오릅니다.

잘 맞지 않는 자리

  • 거실에서 본격적으로 음악 감상을 하려는 자리. 출력과 저음 모두 부족하고, Flip 7이나 Charge 6 이상으로 가야 만족할 수 있습니다.
  • 통화·화상회의를 함께 쓰려는 자리. 마이크가 없는 제품을 핸즈프리로 쓸 방법은 없습니다.
  • 하루 종일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캠핑·바캉스. PlaytimeBoost를 켜도 9시간이고, 실제로는 볼륨에 따라 더 짧아집니다. Sony의 16시간, Soundcore의 20시간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 저음이 풍성한 음악을 메인으로 듣는 자리. 90Hz 한계는 같은 가격대에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Clip 5나 Flip 6로 한 단계 올라가야 합니다.

구매 전 점검 포인트

먼저 자기 자리를 정해야 합니다. 메인 스피커인가, 보조 스피커인가. 메인이라면 이 글이 끝납니다. 보조라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가격 라인은 4만 원대 정품 최저가, 5만 원 초반 쿠팡 로켓 정품, 정가 5만 9천 원의 세 단계로 정리됩니다. 정가에서 사는 결정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색상은 다나와에서 정품 라인 기준으로 재고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퍼플·핑크·그린은 채널별로 편차가 있습니다.

해외구매 라인은 AS를 포기한 가격입니다. 4만 원 초반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고장 시 손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받아들이고 결정해야 합니다.

GO 5 한국 가격 발표를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한두 달 미루는 것이 손해는 아닙니다.

마무리

GO 4의 자리는 음질이 아닙니다. 4.2W 출력으로 음질을 자랑하기는 어렵고, 같은 가격대에 더 좋은 사양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GO 4의 자리는 작고 가볍고 어디든 던져 둘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욕실, 자전거, 캠핑, 가방 옆구리. 이 자리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IP67 등급이 갖춰져 있습니다.

마이크가 없고 배터리가 7시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리라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 두 가지가 걸린다면 시선은 Sony SRS-XB100이나 JBL Clip 5 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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