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이 2배 좋아졌다는 말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심박수 측정, 청력 보조 기능까지 들어갔으니 스펙만 보면 역대급입니다. 그런데 막상 구매 후기를 쭉 모아보면, 이 제품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진짜 체감이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체감됩니다. 전작에서 들리던 카페 배경음이 거의 사라집니다. 지하철에서 음악 볼륨을 한두 칸 내려도 될 정도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공항이나 비행기에서는 더 확연합니다. 엔진 저주파음 차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다만 노캔 성능이 올라간 만큼, 주변 소리를 너무 못 듣는 상황도 생깁니다. 플랫폼 안내 방송을 놓칠 뻔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투명 모드 전환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배터리는 늘었지만, 케이스 총량은 줄었습니다
이어폰 단독 재생 시간은 약 8시간 반 수준으로, 전작 대비 50% 이상 늘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서 한 번 충전으로 버틸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반면 케이스 포함 총 배터리는 30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케이스가 이어폰을 충전해주는 횟수가 4회에서 2회 수준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충전 알림이 자주 뜬다는 불만이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올라옵니다.
착용감 — 이 제품의 가장 큰 변수
후기에서 의견이 가장 극단적으로 갈리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폼 실리콘 이어팁과 XXS 사이즈 추가로 핏이 좋아졌다는 사람이 절반, 오히려 전작보다 귀가 아프다는 사람이 나머지 절반입니다.
노즐 길이가 길어지면서 귀 안쪽을 더 깊이 누르는 구조가 됐습니다. 귀 모양에 따라 15~30분 만에 통증이 온다는 보고가 적지 않습니다. 이어팁 사이즈를 바꿔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구매 전 매장 시착이 거의 필수입니다.
음질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대다수 일반 사용자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저음이 풍성해지고 보컬이 선명해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전작에서 뭉개지던 가사가 또렷하게 들린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디오 전문 매체 쪽에서는 평가가 다릅니다. V자 튜닝(저음·고음 강조, 중음 후퇴) 경향이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작의 플랫한 성향을 선호하던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후퇴입니다. 볼륨에 따라 적응형 EQ가 소리를 바꾸기 때문에, 듣는 환경마다 인상이 달라지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별도 EQ 조절 기능이 여전히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스태틱 노이즈 이슈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노캔을 켜고 음악을 재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직거리는 소리, 고주파 휘슬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가 출시 직후부터 올라왔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았고, 교환받은 제품에서도 동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개체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행기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심박수 측정과 청력 보조 — 부가 기능의 가치
심박수 측정 정확도는 애플워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테스트 결과가 있습니다. 운동 중 워치를 착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분명한 이점입니다. FDA 승인을 받은 청력 보조 기능은 경도~중도 난청 사용자에게 보청기 대안이 됩니다.
다만 이 기능들을 실제로 활용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구매자에게 이 기능은 구매 결정의 핵심이 아닙니다.
전작에서 넘어올 가치가 있는가
전전작 이하에서 오는 경우 — 모든 면에서 체감 차이가 큽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작에서 오는 경우 — 이게 고민의 핵심입니다. 전작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고 있고, 실시간 통역 기능도 지원합니다. 노캔과 배터리 향상이 36만 원을 정당화하는지는 사용 패턴에 따라 다릅니다. 전작이 할인가 26만 원대에 풀리는 시점에서,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기능의 상당 부분이 제한됩니다. 공간 음향, 적응형 오디오, 머리 추적, 심박수 측정 모두 아이폰 전용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코덱도 AAC로 고정됩니다. 이 가격대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선택할 더 나은 대안은 많습니다.
정리
노캔 성능과 이어폰 단독 배터리는 확실히 발전했습니다. 애플 생태계 안에서 처음 구매하거나, 전전작 이하에서 올라오는 경우라면 현재 나와 있는 무선 이어폰 중 가장 강력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착용감 리스크, 스태틱 노이즈 이슈, 줄어든 케이스 배터리, 전작 대비 애매한 가격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전작이 만족스럽다면, 급하게 넘어갈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