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 CK01 PBT 후기 — 3만 원대 이색사출 키캡, 키보드는 덤인가

이 키보드의 본질은 키캡입니다

COX CK01 PBT 이색사출 사이드 RGB 기계식 키보드. 이름이 긴 만큼 내세우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 대다수가 주목하는 건 딱 하나, PBT 이색사출 키캡입니다.

PBT 이색사출(더블샷) 키캡 세트를 별도로 구매하면 보통 3만 원 이상입니다. CK01 PBT의 실판매가가 약 3만 2천 원. 키캡 가격에 키보드가 따라오는 구조입니다. 이 가격 논리가 이 제품의 존재 이유이자, 구매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PBT 이색사출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가지 색상의 PBT 플라스틱을 각각 별도 금형으로 사출 성형하기 때문에 각인이 절대 지워지지 않습니다. ABS 키캡에서 3~6개월이면 나타나는 번들거림(테카 현상)도 없습니다. 표면이 약간 거칠어서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고,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납니다. 이 가격대의 경쟁 제품은 전부 ABS 키캡입니다. PBT 이색사출을 3만 원대에 넣은 제품은 사실상 CK01 PBT뿐입니다.


기본 스펙 정리

항목내용
배열풀배열 104키
연결유선 USB (케이블 비분리형, 180cm)
스위치GTMX (체리 MX 호환, 오테뮤 계열)
스위치 옵션적축 45g / 갈축 45g / 청축 50g
키캡PBT 이색사출, 화이트+그레이 투톤
백라이트사이드 RGB (키별 백라이트 없음)
핫스왑지원 (3핀·5핀 호환)
동시입력N키 롤오버
전용 소프트웨어미지원
크기 / 무게450 × 134 × 34mm / 784g
보증1년 무상 (ABKO 통합 A/S)

COX는 앱코(ABKO) 산하 게이밍 브랜드입니다. CK01은 COX 라인업에서 최하위 엔트리급이며, 위로 CK87(5~6만 원), CK87G 가스켓 마운트(8~11만 원), 엠프리스·엔데버 무접점(14~21만 원) 순으로 올라갑니다. CK01 PBT는 그 바닥에서 키캡 하나로 존재감을 확보한 제품입니다.


사이드 RGB, 기대를 조절해야 합니다

키별 백라이트가 없습니다. PBT 키캡은 빛을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키 하나하나에 LED를 넣어봐야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키보드 양쪽 측면 하우징에 RGB LED 스트립을 배치했습니다. 데스크 위에 은은하게 퍼지는 간접 조명 효과는 있습니다.

문제는 실용성입니다. 정면에서 LED가 거의 보이지 않고, 어두운 환경에서 키 각인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사무실 야근이나 새벽 게임 환경에서 키 위치를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입니다. Fn+Pause로 모드 전환, Fn+(-/+)로 색상 변경이 가능하지만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어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키별 백라이트가 있는 다른 제품을 고르는 편이 맞습니다.


구매 채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스위치 옵션(적축/갈축/청축)에 따른 가격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1천 원 이내. 그런데 구매 채널에 따라 1만 원 이상 벌어집니다.

채널가격(적축 기준)참고
다나와 경유 전문몰31,500원배송비 별도 업체 존재
다나와 + 카드할인 조합약 29,900원NH농협·삼성카드 등
쿠팡35,200원로켓배송 포함가
11번가43,000~51,000원비추천
G마켓43,000원~쿠폰 적용 가능

최저가는 다나와 경유 전문몰입니다. 쿠팡은 배송 편의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고, 오픈마켓은 동일 제품인데 1만 원 넘게 비쌉니다. 2020년 출시 제품이라 일부 채널에서 재고가 빠지고 있으니, 구매 결정을 오래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순정 상태의 타건감, 여기서 갈립니다

CK01 PBT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의 경험 수준에 따라 극명하게 나뉩니다.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는 사람은 대부분 만족합니다. “3만 원대라고 생각하기 힘든 퀄리티”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계식 키보드를 여러 대 써본 사람은 순정 상태에 대한 혹평이 거침없습니다.

핵심은 통울림입니다.

하우징이 얇은 ABS 플라스틱(1.45~1.49mm)이고, 보강판도 플라스틱이며, 흡음재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키를 누를 때마다 하우징 내부에서 금속성 잔향이 울립니다. “팅팅탱탱” 소리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적축에서 상대적으로 덜하고, 청축에서 가장 심합니다. 갈축은 택타일 피드백과 통울림이 섞이면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스테빌라이저도 과잉 윤활 상태로 출고됩니다. 스페이스바, 엔터, 시프트 같은 큰 키를 누르면 먹먹하고 눅눅한 느낌이 나며, 좌우 유격이 있어 덜그럭거리는 개체도 있습니다. GTMX 스위치의 윤활 균일도도 들쭉날쭉해서 같은 키보드 안에서 키마다 타건감이 미세하게 다릅니다.

784g이라는 가벼운 무게는 휴대성에서 장점이지만, 무게감 있는 안정적 타건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합니다.


개조 베이스로서의 잠재력

이 키보드의 진짜 가치는 개조 이후에 드러납니다. 핫스왑 소켓이 있어 납땜 없이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고, 표준 체리 MX 104키 배열이라 키캡 호환성도 완벽합니다.

통울림 해결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하판을 열고 EVA 폼이나 마스킹 테이프를 깔아 흡음재를 추가하면 금속 잔향이 상당 부분 사라집니다. 추가 비용은 1천~5천 원 수준. 스위치 윤활까지 하면 약 1만 원 이내의 추가 투자로 타건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과정을 거친 후의 평가는 순정과 천지 차이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동봉된 스위치 리무버의 품질이 좋지 않습니다. 스위치 상부 하우징 클립이 걸리면서 파손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별도의 금속 스위치 풀러(약 2천~3천 원)를 구매하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키캡 리무버도 동봉 제품 대신 와이어 타입을 쓰는 편이 키캡 손상 위험을 줄여줍니다.


같은 가격대, 다른 선택지

3만 원대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선택지가 꽤 있습니다. 어떤 요소를 우선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COX CK01 PBT앱코 K560한성 GK200마이크로닉스 EX580L
가격~32,500원~30,900원~27,900원~30,900원
키캡PBT 이색사출ABS 이색사출ABS 레이저각인ABS 이색사출
키별 LED❌ (사이드 RGB)✅ 레인보우✅ 레인보우✅ 레인보우
핫스왑
흡음재✅ (5T 발포PE)
무게784g840g1,150g1,059g

마이크로닉스 EX580L은 흡음재를 기본 탑재해 순정 상태 타건감이 이 가격대에서 가장 낫습니다. 키별 LED도 지원합니다. 대신 핫스왑이 없고 키캡은 ABS입니다.

앱코 K560은 핫스왑과 키별 LED를 동시에 제공하지만, 키캡이 ABS 이색사출이라 장기 사용 시 테카가 옵니다.

한성 GK200은 최저가이지만 레이저각인 ABS 키캡에 핫스왑 미지원. 장기 사용에는 불리합니다.

로지텍이나 체리 기계식 키보드는 이 가격대에 풀배열 모델 자체가 없습니다. 3만 원대는 국내 보급형 브랜드의 영역입니다.


A/S와 알려진 이슈

A/S는 ABKO 통합 서비스센터에서 처리합니다. 택배접수(경기도 김포)와 방문접수(서울 용산) 두 가지 경로가 있으며, 보증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입니다. 초기불량은 구매 후 7일 이내 접수해야 교환·환불이 원활합니다. 구매 영수증 보관이 필수이고, 수령 즉시 전 키 동작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ABKO의 A/S 평판은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있습니다. 최근 용산 A/S 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대응 속도는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알려진 이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통울림: 플라스틱 하우징+보강판, 흡음재 미탑재. 가장 빈번한 지적
  • 스테빌라이저 유격: 스페이스바·시프트 등 큰 키의 좌우 흔들림
  • 출고 윤활 불균일: 같은 키보드 내에서 키마다 느낌이 다른 경우
  • 스위치 탈거 시 클립 파손: 동봉 리무버 품질 문제
  • USB 케이블 비분리형: 케이블 손상 시 수리 난이도 상승

드물게 특정 키 인식 불량 개체도 보고됩니다. 수령 후 반드시 전 키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 기계식 키보드 입문이고, 오래 쓸 수 있는 키캡 품질을 원하는 경우
  • 나중에 스위치 교체나 흡음재 추가 같은 간단한 DIY를 해볼 의향이 있는 경우
  • 키캡 적출용 베이스가 필요한 경우 (PBT 이색사출 키캡 세트 단독 구매보다 저렴)
  • 밝은 환경에서 주로 사용하며, 키별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경우
  • 가볍고 휴대하기 쉬운 풀배열 키보드를 찾는 경우

이런 사람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 순정 그대로 꺼내서 바로 좋은 타건감을 원하는 경우 → 마이크로닉스 EX580L 권장
  • 어두운 환경에서 키 각인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경우 → 키별 LED 지원 제품 권장
  • 전용 소프트웨어로 매크로·LED를 세밀하게 설정하고 싶은 경우
  • 묵직한 무게감과 높은 빌드 퀄리티를 기대하는 경우
  • 어떤 DIY도 하고 싶지 않은 경우

3만 원대에 PBT 이색사출 키캡과 핫스왑을 동시에 갖춘 키보드는 현재 시장에서 CK01 PBT가 유일합니다. 이 조합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이 가격에 대안이 없고, 순정 타건감이 우선이라면 처음부터 다른 제품을 보는 편이 시간을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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