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과는 완전히 다른 신발입니다
뉴발란스 퓨어셀 SC 페이서 V2는 전작과 이름만 같습니다. 미드솔 소재, 스택 높이, 플레이트 설계, 어퍼 구조까지 전부 바뀌었습니다. V1이 얇고 딱딱한 카본 레이싱 플랫이었다면, V2는 SC 엘리트 V4와 동일한 100% PEBA 폼에 보우드 형태 카본 플레이트를 탑재한 본격적인 슈퍼슈즈입니다.
힐 스택 높이가 약 32.8mm로 V1 대비 8mm 가량 높아졌고, 무게는 남성 US 9 기준 약 210g 내외입니다. 드롭은 공칭 8mm. 정가 269,000원이지만 KREAM이나 러닝 전문샵에서는 16~21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드솔과 플레이트가 핵심입니다
SC 엘리트 V4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PEBA 기반 FuelCell 폼이 깔렸습니다. 기존 EVA/TPU 블렌드와는 체감 차이가 큽니다. 에너지 리턴율은 힐 기준 약 75%, 전족부 약 76% 수준으로 뉴발란스 러닝화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카본 플레이트는 Energy Arc 기술의 풀렝스 설계입니다. 수평 방향 벤드가 여러 개 들어가 있어 일반적인 카본 플레이트보다 유연한 편에 속합니다. 딱딱하게 밀어내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전환이 특징입니다.
어퍼는 대형 타원형 구멍이 뚫린 단층 메시 구조입니다. 통기성은 최상급이지만 그만큼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N 로고도 스프레이 처리되어 무게를 극한까지 줄였습니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정가 269,000원은 카본 슈퍼슈즈 중에서 중하위 가격대입니다. 그런데 실구매가는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 구매처 | 가격 |
|---|---|
| 뉴발란스 공식 | 269,000원 |
| KREAM (2E 화이트) | 160,000원대 |
| 러너스클럽 | 188,300원 |
| 플릿러너 | 215,200원 |
SC 트레이너 V3가 24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페이서 V2와의 정가 차이는 고작 2만 원입니다. 그런데 트레이너 V3는 품절 대란이 일어난 반면 페이서 V2는 재고가 넉넉합니다. 레이싱 전용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할인폭이 크고, 실질 가성비로 따지면 카본 슈퍼슈즈 중 최상위권에 해당합니다.
달리면 확실히 빨라집니다
페이서 V2의 라이드 필은 독특합니다. 40mm급 슈퍼슈즈처럼 뜬 느낌이 아닙니다. 접지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밟을 때마다 튕겨주는 반발이 분명합니다. 540 페이스로 힘 조절해서 뛰었는데 500이 찍히고, 500으로 뛰면 430이 찍혔다는 국내 러너의 보고도 있습니다. 인터벌에서는 SC 트레이너 대비 km당 3~4초 정도 빠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안정성도 이 가격대 슈퍼슈즈로서는 파격적입니다. 32.8mm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스택 덕분에 코너링에서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카본화 특유의 불안한 느낌을 싫어하는 러너에게는 큰 메리트입니다.
힐 카운터 문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 리뷰에서 가장 심각하게 지적된 결함이 힐 카운터입니다. 뒤꿈치 컵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설계 때문에 아킬레스건 부위에 물집이나 출혈이 발생한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습니다. 복수의 해외 전문 리뷰 매체에서 동일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다만 국내 후기에서는 이 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양말 두께나 발 형태, 뒤꿈치 모양에 따른 개인차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아킬레스건이 예민한 편이라면 반드시 매장에서 시착 후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이즈는 반치수 업이 기본입니다
사이즈가 작게 나옵니다. 해외 투표에서도 반 사이즈 작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국내에서도 275 D를 신었더니 어퍼가 발가락 위를 눌러서 280으로 교환했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D폭은 한국인 평균 발볼 기준으로 좁은 편입니다.
2E(와이드) 옵션이 존재하고, 한국 시장에서 2E 수요가 높습니다. 구매 시 반치수 업 + 2E 와이드 고려 + 매장 시착이라는 세 가지를 기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인솔에 대형 구멍이 뚫려 있어 발바닥에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분 인솔로 교체하면 해결되지만, 무게가 약간 늘어나는 트레이드오프가 생깁니다.
이 신발이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
5K에서 하프마라톤 거리의 레이스에서 접지감 있는 카본화를 원하는 러너에게 적합합니다. 40mm 슈퍼슈즈의 불안정함이 불편한 러너, 빠른 페이스(4:30~5:10/km 이내)에서 효율을 끌어올리고 싶은 러너, 카본 레이싱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입문하고 싶은 러너에게 선택지가 됩니다.
500/km 이상의 편한 페이스로 조깅하는 러너에게는 굳이 필요 없습니다. 폼이 소프트해서 느린 페이스에서는 반발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풀마라톤 전용화를 찾는다면 SC 엘리트 V4 쪽이 낫고, 트레이닝부터 레이스까지 한 켤레로 해결하려면 SC 트레이너 V3가 범용성에서 앞섭니다.
몇 가지 소소한 불편
레이스(끈)가 짧습니다. 러너스 루프를 묶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텅이 비거싯(non-gusseted) 방식이라 달리다 보면 옆으로 밀리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아웃솔은 소프트 러버가 전족부까지 커버하지만, 내구성에 대한 장기 데이터는 아직 부족합니다.
최종 정리
| 항목 | 내용 |
|---|---|
| 미드솔 | 100% PEBA FuelCell (SC 엘리트 V4 동일) |
| 플레이트 | 풀렝스 카본 (Energy Arc 보우드) |
| 무게 | 약 210g (남성 US 9) |
| 드롭 | 8mm |
| 스택 | 32.8mm (힐) |
| 정가 | 269,000원 |
| 실구매가 | 16~21만 원대 |
| 너비 | D / 2E |
| 사이즈 | 반치수 업 권장 |
| 적정 거리 | 5K ~ 하프마라톤 |
KREAM 기준 16만 원대에 SC 엘리트급 폼과 플레이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객관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다만 힐 카운터 자극과 사이즈 이슈가 있으므로, 온라인 구매보다 매장 시착을 강력히 권합니다. 2025년 SC 엘리트 V5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급하지 않다면 후속작 동향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