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5 후기 – 편안함과 속도 사이에서 고민한 신발

V4와는 다른 신발입니다

이름만 같습니다. 힐 폭 13mm 축소, 미드풋 폭 20mm 축소, 드롭 4mm에서 8mm로 변경, 무게 약 30g 감량, 카본 플레이트 전족부 강성 강화, 어퍼 전면 재설계. V4의 넉넉하고 안정적인 초보 친화 성격은 사라졌고, 레이싱 머신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중량은 사이즈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US 8.5 기준 약 205g, US 10.5 기준 약 224g까지 올라갑니다. 미드솔은 100% PEBA 퓨어셀 폼에 풀렝스 에너지 아크 카본 플레이트 조합입니다. 스택 40mm/32mm, 드롭 8mm.

주목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D폭과 2E폭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고급 카본 레이서입니다. 발볼 넓은 러너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선택지에 오를 이유가 됩니다.

첫인상과 100km 후의 평가가 다릅니다

이 신발의 가장 특이한 점입니다. 처음 신었을 때와 길들인 후의 평가가 크게 갈립니다.

초반 반응은 대체로 미지근합니다. 폼이 탱탱하다기보다 푹푹한 느낌이 강하고, 발에서 에너지가 돌아오는 감각이 약합니다. 카본 플레이트의 존재감도 경쟁작 대비 약합니다. 로커(앞쪽으로 굴러가는 곡률)도 공격적이지 않아서, 알파플라이나 아디오스프로 4처럼 강제로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런데 160km 이상 누적하면 평가가 바뀝니다. 한 전문 리뷰어는 초반에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가, 100마일 이상 누적 후 “올해 최고의 장거리 레이싱화”로 의견을 바꿨습니다. 폼이 풀리면서 반발력이 살아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내심이 요구되는 신발입니다.

국내 커뮤니티 반응은 이 성격을 솔직하게 꿰뚫습니다. 막상 들이는 힘과 페이스가 다른 카본화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데, 체감 반발력은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숫자로는 빠른데 발에서 느끼는 “날아가는 감각”이 없습니다.

안정성은 이 신발의 핵심 무기입니다

플랫폼이 크게 좁아졌음에도 안정성 평가는 오히려 최상위입니다. 힐과 전족부 안쪽에 미디얼 솔 플레어가 배치되어 있어 내전 방향 지지력이 있습니다. 슈퍼슈즈 중 안정성 부문에서 금메달급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수적인 로커 설계가 안정성에 기여합니다. 경쟁작들이 공격적인 곡률로 앞쪽 전환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SC 엘리트 V5는 러너의 고유한 보폭과 착지 패턴을 크게 방해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편하다는 러너와, 이 점 때문에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러너로 나뉩니다.

82kg 이상 체중이 있는 러너, 안정성 때문에 슈퍼슈즈를 꺼렸던 러너에게는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어퍼는 역대 뉴발란스 레이싱화 중 최고입니다

V5에서 논란 없이 칭찬받는 유일한 영역입니다. 단일 레이어 판톰핏 메시에 거싯 텅 구조. 통기성이 좋고, 발을 감싸는 핏이 정확합니다. V4에서 악명 높았던 뒤꿈치 물집 문제가 패딩 재설계로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양말 없이 신어도 쓸림이 없어서 트라이애슬론 용도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텅이 짧아서 레이스를 세게 조이면 발등 눌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사이즈는 정사이즈입니다. 다만 V4 대비 전반적으로 살짝 타이트해졌고 중족부도 좁아졌기 때문에, V4에서 D폭을 신던 러너가 V5에서도 D폭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풀마라톤 거리를 고려하면 반사이즈 업도 고려할 만합니다. 2E폭이 있으니 발볼이 넓다면 처음부터 2E를 선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내구성: 길들이기 후 진가가 나오는 구조

아웃솔 내구성이 좋습니다. 64km 사용 후 눈에 띄는 마모가 없다는 테스트 결과가 여럿이고, 100km 시점에서도 바닥 소실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아웃솔 두께 3.5mm는 슈퍼슈즈 기준으로 인상적인 수치입니다. 가시적인 마모가 시작되는 시점은 대략 320~480km로 추정됩니다.

미드솔 수명의 한계는 약 400km 전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 초반 160km까지 오히려 성능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슈퍼슈즈가 신품 상태에서 최고 성능을 보이고 이후 하락하는 것과 반대 패턴입니다.

미드풋 컷아웃 부분에 작은 돌이 끼는 현상이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 중 돌이 박힌 채로 달려야 했다는 사례도 있으니, 비포장 구간이 포함된 코스에서는 신경 쓸 부분입니다.

가격: 쿠폰 활용이 필수입니다

정가가 높습니다.

구매처가격비고
NB 코리아 공식 (스탠다드)319,000원D폭·2E폭 동일
NB 코리아 (은행 에디션)329,000원
NB 코리아 (신규 컬러)349,000원
11번가 백화점매장판319,000원
브릭맨션 BF 세일269,000원품절
NB 쿠폰 중복 적용~219,000원31% 할인

정가 319,000원은 국내 슈퍼슈즈 시장에서 상위 가격대입니다. 같은 돈이면 알파플라이 3까지 선택지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NB 공식몰 쿠폰 중복 적용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219,000원에 구매한 사례가 있고, 이 가격이면 훈련용 겸 대회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KREAM에서는 일반 컬러웨이 거래가 활발하지 않습니다. 디스트릭트 비전 콜라보 같은 한정판 위주로 거래되며, 가격도 정가 이상입니다.

브릭맨션이나 주요 러닝 전문 매장의 시즌 세일을 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269,000원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은 빠르게 품절되었지만, 유사한 할인이 반복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레이스에서의 실제 성적

2025 런던 마라톤에서 영국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이 신발로 2시간 11분 08초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리뷰어 중에도 런던 마라톤에서 착용 후 “의무 때문에 신었지만, 다음에는 자발적으로 신겠다”는 평가를 남긴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국내 커뮤니티의 솔직한 분위기는 다릅니다. 정말 중요한 대회, 필사적으로 기록을 노리는 풀마라톤에서는 알파플라이 3이나 메타스피드 스카이, 아디오스프로 4를 먼저 꺼내는 쪽이 다수입니다. SC 엘리트 V5는 훈련과 대회 겸용, 혹은 하프마라톤 이하 대회용으로 포지셔닝하는 러너가 많습니다.

이 신발이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

중립 착지 러너로 효율적인 주법을 가진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마라톤·하프마라톤에서 편안함과 속도의 균형을 원하는 러너, 발이 좁거나 보통인 러너(넓으면 2E 선택), V4에서 뒤꿈치 물집에 시달렸던 러너, 공격적인 로커가 불편한 러너에게 적합합니다. 트라이애슬론 용도로도 강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최대 추진력과 폭발적인 반발을 원하는 러너에게는 부족합니다. V4의 넉넉한 폭감을 좋아했던 러너는 V5의 좁아진 플랫폼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가장 가벼운 무게를 우선하는 러너에게도 205~225g은 베이퍼플라이(약 182g)나 아디오스프로 4(200g) 대비 불리합니다.

길들이기 시간을 줄 의향이 있는지도 판단 기준입니다. 개봉 직후 대회에 투입하면 실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최소 100~160km 정도 훈련에서 신은 뒤에 대회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장거리에서의 안정적이고 편안한 라이드는 분명한 보상이 됩니다.

젖은 노면 그립은 경쟁작 대비 우수한 편이고, 가벼운 비포장 구간도 소화합니다. 우천 대회에서 미끄러짐 걱정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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