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미센 시리즈가 가는 방향
타쿠미센 11은 전작과 확연히 다릅니다. 10에서 좋았던 단단하고 날카로운 지면 반응 대신, 부드럽고 탄성 있는 쿠셔닝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84g. 전작 대비 14g 가벼워졌고, 미드솔에는 아디오스프로 4와 같은 계열의 라이트스트라이크 프로 폼이 들어갔습니다.
다만 아디오스프로 4처럼 A-TPU가 아닌 TPEE 기반입니다. 체감상 아디오스프로 4보다 약간 단단하면서도 전작 10보다는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전족부 바운스가 79.5%로 측정되었는데, 이 카테고리에서는 최상위 수치입니다.
추진 구조도 다릅니다. 카본이 아닌 글라스파이버 에너지로드 2.0이 들어 있습니다. 카본 플레이트의 강제적인 밀어내기 없이, 발이 주는 힘만큼 돌려받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스택은 33mm/26mm, 드롭 7mm로 일반적인 슈퍼슈즈보다 낮습니다.
라이드 성격: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
이 신발을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한쪽에서는 타쿠미센 역대 가장 슈퍼슈즈에 가까운 쿠셔닝이라고 평가합니다. 보호력과 반발력이 동시에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반대쪽에서는 부드러워진 폼이 5K 풀스피드에서 오히려 물렁거린다고 합니다. 지면 접촉 시간이 길어지고, 10에서 느꼈던 칼같은 반응이 사라졌다는 지적입니다. 2시간 13분대 마라토너가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이 점이 언급되었습니다.
결국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쿠셔닝과 편안함을 원하면 11이 낫고, 날것 그대로의 지면 감각과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면 10이 여전히 낫습니다.
국내 러너들의 평가가 이 성격을 잘 설명합니다. 타쿠미센 라인은 “내가 준 힘만큼 밀어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아디오스프로 시리즈가 힘에 플러스알파를 얹어주는 느낌이라면, 타쿠미센은 입력한 만큼 정직하게 돌려줍니다. 페이스가 올라갈수록 이 정직함이 빛납니다.
km당 4분 30초 이상의 조깅 페이스에서는 매력이 거의 없습니다. 이 신발은 빠르게 달릴 때 쓰는 물건입니다.
핏: 정사이즈로 충분, 뒤꿈치만 주의
사이즈 논란이 거의 없는 신발입니다. 국내외 거의 모든 리뷰에서 정사이즈를 권장합니다. 아디오스프로 4에서 반사이즈 업을 해야 했던 러너도 타쿠미센 11에서는 원래 사이즈로 돌아가면 됩니다.
KREAM 데이터(클라우드 화이트, 25건)에서도 66%가 정사이즈 구매, 57%가 착화감을 편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매장 시착 후기에서도 270mm 기준 “딱 맞고”, 275mm는 “약간 여유 있다”는 반응입니다.
뒤꿈치가 문제입니다. 힐 카운터가 없는 구조라 힐탭이 아킬레스건 부위를 직접 자극합니다. 물집이 잡힌다는 반응이 반복됩니다. 긴 양말을 신거나, 테이핑으로 보호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반대로 하글룬드 변형(아킬레스건 뒤쪽 뼈 돌출)이 있는 러너에게는 힐 카운터 없는 구조가 오히려 편합니다.
발볼이 넓고 발이 평평한 편이라면 반사이즈 업을 고려해야 합니다. 뒤꿈치 폭이 좁은 편이라 힐 슬립은 거의 없지만, 그만큼 좁은 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신어야 하는 신발인가
5K와 10K 대회가 본업입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 17분대 5K, 36~37분대 10K를 이 라인으로 달린 기록이 올라와 있고, 해외에서도 5K·10K PR 보고가 많습니다. 400m·200m·100m 인터벌에서 마라톤 슈퍼슈즈보다 빠르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트랙에서의 코너링 안정성도 좋습니다. 실내 트랙 1마일 레이스에서 커브 구간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반응이 있습니다. 템포런과 인터벌 훈련용으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하프마라톤까지는 가능합니다. 서브 1:25 이내 실력의 러너라면 하프 대회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풀마라톤은 스택이 낮고 쿠셔닝이 부족해서 권하기 어렵습니다. 30km를 넘어가면 발바닥 피로가 급격히 올라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용도 | 적합도 |
|---|---|
| 5K 대회 | ★★★★★ |
| 10K 대회 | ★★★★★ |
| 트랙 인터벌 | ★★★★☆ |
| 템포런 | ★★★★☆ |
| 하프마라톤 (서브 1:25) | ★★★☆☆ |
| 풀마라톤 | ★☆☆☆☆ |
| 이지런/조깅 | ✕ |
내구성: 레이싱 플랫 치고 오래 갑니다
아웃솔이 튼튼합니다. 48km 이상 강도 높은 사용 후에도 바닥 마모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테스트 결과가 있습니다. 마모 측정 테스트에서 1.1mm 소실로, 슈퍼슈즈 평균보다 확실히 적습니다.
미드솔 피크 성능은 200~300km 정도 유지됩니다. 이전 세대(타쿠미센 8)에서 650km까지 사용하면서도 기능 저하가 크지 않았다는 장기 사용 보고도 있습니다. 아웃솔 수명이 미드솔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대회용으로 아끼면 상당 기간 쓸 수 있습니다.
같은 포지션의 나이키 스트릭플라이나 베이퍼플라이와 비교하면 내구성 면에서 확실히 앞섭니다.
가격: 이 가격에 이 성능이면
국내 정가는 219,000원입니다.
| 구매처 | 가격 |
|---|---|
| 아디다스 코리아 공식 | 219,000원 |
| KREAM 클라우드 화이트 | 185,000원 |
| KREAM 플래시 아쿠아 | 172,000원 |
| KREAM 쇼크 핑크 (여성) | 169,000원 |
| SSG닷컴 | 182,970~219,000원 |
KREAM 기준 17만 원대가 가능합니다. 베이퍼플라이 3가 289,000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5K·10K 전용 레이서로서의 가성비는 상당합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이 가격을 보고 구매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아트스포츠(오사카) 등 해외 매장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루트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맞고, 누구에게 안 맞는가
5K·10K 도로 대회를 꾸준히 뛰는 러너에게 가장 쓸모 있습니다. 중족부·전족부 착지로 가볍게 달리는 타입, 높은 스택의 슈퍼슈즈가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러너, 그리고 트랙과 도로를 오가며 훈련하는 러너에게 적합합니다.
맞지 않는 경우도 분명합니다. 풀마라톤 대회용이 필요한 러너, 뒤꿈치 착지가 강한 러너, 발볼이 넓은 러너(특히 뒤꿈치 폭), 그리고 타쿠미센 10의 날카로운 반응성을 선호했던 러너에게는 11이 오히려 후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219,000원 정가도 나쁘지 않고, KREAM 17만 원대라면 두 번 고민할 이유가 없는 가격입니다. 5K·10K에 진심인 러너라면 검토 목록에 넣어둘 만합니다. 젖은 노면에서의 그립도 뛰어나 우천 대회에서도 불안함 없이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