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아야 할 것: 그램북 ≠ 그램
2026 LG 그램 라인업은 4단계입니다.
| 티어 | 제품명 | 무게 | 배터리 |
|---|---|---|---|
| 프리미엄 | 그램 프로 AI 16/17 | 1.19~1.35kg | 77Wh |
| 컨버터블 | 그램 프로 360 AI 16 | 1.46kg | 72Wh |
| 중급 | 그램 AI 15/14 | 1.29kg | 72Wh |
| 보급형 | 그램북 AI 16/15 | 1.7kg | 51Wh |
그램북 AI 15는 최하위 보급형입니다. “그램”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초경량 인상과 실제 1.7kg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그램 프로 AI 16은 더 큰 화면인데도 1.19kg. 이 차이를 인지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스펙 요약
프로세서는 Intel Core Ultra 5 115U. U시리즈 저전력 칩이고, 최신 S3(Panther Lake)나 H시리즈가 아닙니다. NPU는 21 TOPS인데,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PC 최소 요구치는 40 TOPS입니다. 제품명에 “AI”가 붙어 있지만 Copilot+ PC 인증은 불가합니다.
디스플레이 15.6인치 FHD(1920×1080) 350nit IPS LCD. 기본 RAM 8GB(DDR 슬롯, 업그레이드 가능). 기본 SSD 256GB NVMe + 확장 슬롯 1개. 내장 GPU만 탑재.
8GB/256GB/Windows 11 모델 기준 약 104만원입니다.
“AI” 브랜딩의 실체
21 TOPS NPU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Windows Studio Effects(배경 흐림, 시선 보정) 정도는 가능하지만, 로컬 AI 모델 구동이나 Copilot+ PC 전용 기능(Recall, 고급 AI 생성 등)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2026 그램 라인업 전체에 도입된 EXAONE 3.5 온디바이스 LLM도 주로 그램 프로 모델에서 확인되었고, 보급형 그램북에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이 제품에서 “AI”는 사실상 마케팅 포지셔닝에 가깝습니다.
진짜 강점: 확장 슬롯
이 제품이 상위 모델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여기 있습니다. RAM과 SSD 모두 교체·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램 프로나 그램 AI는 RAM이 납땜 방식이라 구매 시 선택한 용량에서 변경이 안 됩니다.
8GB/256GB로 104만원에 진입한 뒤, 필요할 때 RAM 16GB로 교체하고 SSD를 추가하는 전략이 가능합니다. 3~4년 이상 사용할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실용적인 구조입니다.
다만 뒤집어 말하면,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라 추가 투자가 필요한 제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포트 구성 — 동글 없는 생활
내장 이더넷(RJ-45), HDMI, USB-C, USB-A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발표할 때 프로젝터에 바로 연결하고, 유선 인터넷도 동글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요즘 울트라북들이 포트를 줄이는 추세에서 이 구성은 실용적입니다. 학교 강의실이나 회사 회의실에서 동글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건 생각보다 편한 부분입니다.
무게 1.7kg — 그램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1.7kg이 무거운 노트북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램”이라는 이름이 문제입니다.
그램 AI 15는 1.29kg. 그램 프로 AI 16은 1.19kg. 같은 브랜드 안에서 400~500g 차이가 납니다. 매일 가방에 넣고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환경에서 이 차이는 어깨로 느껴집니다. 한 리뷰어는 “100g 차이도 어깨 통증을 결정짓는다”고 평가했는데, 400g 이상이면 체감이 확연합니다.
카페와 도서관을 오가는 용도라면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책상 위에 고정해두고 쓰는 용도라면 무관합니다.
배터리 51Wh
그램 AI 15가 72Wh, 그램 프로 AI 16이 77Wh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작습니다. 실사용 기준 생산성 작업(문서, 웹, 영상 스트리밍)으로 5~7시간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 공칭 시간의 40~60% 수준이 통상적인 실사용치입니다.
하루 종일 충전기 없이 쓰려는 사람에게는 부족합니다. 강의실이나 사무실에서 콘센트 접근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디스플레이와 성능 기대치
FHD 350nit IPS LCD. 그램 프로 AI의 WQXGA+ OLED(2880×1800)와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색감이 밋밋하다는 평가가 있고, 야외 시인성도 제한적입니다. 문서 작업용으로는 충분하지만 영상 편집이나 디자인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Core Ultra 5 115U의 성능은 Geekbench 6 기준 싱글 약 1,800~2,000, 멀티 약 8,000~10,00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문서 편집, 웹 브라우징, 화상회의, 가벼운 멀티태스킹에 적합합니다. 영상 편집, 3D 작업, 게임은 범위 밖입니다.
터치패드 — 그램 시리즈의 오래된 불만
15인치 이상 그램에는 넘버패드가 들어가면서 터치패드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일반 타이핑 시 오른쪽 손바닥이 터치패드 위에 놓이면서 오작동이 잦습니다.
이 문제는 그램 시리즈 전반에서 수년째 지적되고 있고, 많은 사용자가 터치패드를 비활성화하고 외장 마우스를 사용합니다. 터치패드 중심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이라면 15인치 그램 전체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발열과 스로틀링
그램 시리즈는 구조적으로 얇고 가벼운 설계를 유지하기 위해 발열을 다운클럭으로 처리합니다. 인텔이 설계한 최대 터보 부스트 클럭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Core Ultra 5 115U는 15W TDP 저전력 칩이라 고성능 모델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멀티태스킹이 쌓이면 체감 속도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핵심 비교 — 85만원의 차이
그램북 AI 15의 구매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 그램북 AI 15 | 그램 AI 15 AMD | |
|---|---|---|
| 가격 | 약 104만원 | 약 188.8만원(프로모션 시 149.9만원) |
| 무게 | 1.7kg | 1.29kg |
| 배터리 | 51Wh | 72Wh |
| RAM | 8GB(업그레이드 가능) | 16GB(고정) |
| NPU | 21 TOPS | 50 TOPS(Copilot+ PC 가능) |
| 디스플레이 | FHD 350nit | FHD 350nit |
85만원 차이(프로모션 시 45만원)로 무게 410g 감소, 배터리 41% 증가, RAM 2배, Copilot+ PC 지원이 따라옵니다. 예산이 120만원 미만으로 경직적이라면 그램북 AI가 LG 브랜드 내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다면 그램 AI가 거의 모든 면에서 낫습니다.
LG AS — 이 부분은 확실한 이점
국내 브랜드의 전국 서비스센터 인프라. 장기 그램 사용자 중 “레노버나 에이수스가 더 싸도 서비스센터 때문에 국내 브랜드를 택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5년 사용 기준으로 서비스센터 방문이 필요한 상황이 분명히 생기고, 이때 접근성 차이가 드러납니다.
사야 하는 경우, 사면 안 되는 경우
104만원이라는 가격에 LG 브랜드, 확장 슬롯, 풀 포트 구성을 얻는 것은 나쁘지 않은 거래입니다. 예산이 100만원 전후로 정해져 있고, 기본 생산성 작업이 주 용도이며, 나중에 RAM과 SSD를 올릴 계획이 있다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램” 수준의 휴대성을 기대하거나, AI 기능을 실제로 쓰려 하거나, 하루 종일 배터리로 버텨야 하거나, 콘텐츠 제작이 목적이라면 이 제품은 맞지 않습니다. 예산을 40~80만원 더 투자할 수 있다면, 그램 AI 15 AMD가 압도적으로 나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제품의 본질은 “LG 브랜드 노트북에 진입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그 이상의 기대를 걸면 실망합니다.